밤사이 전라도 서해안과 제주 산간에 눈이 제법 내렸습니다.
휴일 나들이 계획 세운 분은 속상할 수도 있지만, 계속되고 있는 겨울 가뭄의 갈증을 풀어준 반가운 눈이었습니다.
기상청 예보와 달리 충청권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밤 아홉 시가 넘어서부터 눈발은 무섭게 내리쳤습니다.
도심 도로와 아파트 주차장은 물론 야산도 금세 눈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계속되는 가뭄 속에 내린 반가운 눈이라서 반기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정현화 / 전남 영광군 영광읍 : 아이들 미끄러져서 다치지는 않을까 염려스럽긴 하는데, 요즘 물이 부족해서 저는 눈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네요.]
자고 일어났더니 도심 공원엔 자연 눈썰매장이 생겼습니다.
눈 내리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 꼬마는 아침에 눈 뜨기 무섭게 엄마 손잡고 나왔습니다.
억지로 나왔다던 어른들, 외려 더 신이 났습니다.
[정다겸·이서윤 / 광주광역시 쌍촌동 : 아이 때문에 나오긴 했지만, 눈썰매를 막상 타보니까 너무 즐겁네요.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고. 아이도 같이 (신나 해서) 정말 즐겁습니다.]
눈 내린 야외 스케이트 장.
문도 열기 전부터 밀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입니다.
뒤뚱거리고 넘어져도 웃음이 떠날 줄 모릅니다.
[조시경 / 광주광역시 지산동 : 눈 오는 거 보고 아빠한테 (스케이트) 타러 가자고 졸라서 왔는데 막상 타니까 재밌고 신나요.]
하룻밤 만에 제주 한라산 어리목에는 눈이 24cm가 넘게 쌓였고, 전북 고창은 10cm가 내렸습니다.
내륙 지역인 광주광역시도 7cm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많게는 8cm가 내릴 거라던 충청권은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눈구름이 내륙으로 들어올 줄 알았는데 해안선을 스쳐 지나갔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인데, 예보는 다시 한 번 빗나갔습니다.
전라도 서해안과 일부 내륙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모두 해제됐습니다.
월요일인 내일 새벽에는 서울과 경기, 강원도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또 눈 소식이 있습니다.
YTN 이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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