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수도가 예루살렘이라고 인정하자 22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는 아랍연맹은 유엔 안보리가 트럼프의 결정이 불법이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의 결정이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랍연맹은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건 국제법 위반이어서 무효라고 비판하면서 그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아랍계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이들은 트럼프의 결정이 법적 효력이 없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가 채택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흐메드 아불게이트 / 아랍연맹 사무총장 : 미국의 조치는 국제법과 국제적 정당성을 상실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안보리가 채택하도록 할 것입니다.]
또 아랍연맹 긴급 정상회의를 예루살렘에서 개최할 것을 검토하고 한 달 내 외무장관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일부 회원국은 미국 제품 불매 또는 미국과의 외교관계 격하를 주장하기도 했으나 과격하다는 이유로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리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오랜 수도였다고 강조하면서 트럼프의 결정이 역사적 의미를 띠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예루살렘은 3천 년 동안 이스라엘의 수도였고 70년간 유대 국가의 수도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 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여러 명이 숨지고 천여 명이 부상했으며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이스라엘 보안요원이 찔려 중상을 입는 등 양측간 충돌은 더욱 격화되고 있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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