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낚싯배 사고를 접수하고 해경이 배 안에 갇힌 첫 생존자를 구조하기까지 2시간 반을 훌쩍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출동에만 1시간 넘게 허비한 해경은 이번에도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영흥도 낚싯배 추돌사고가 처음 접수된 건 지난 3일 새벽 6시 5분.
하지만 인천과 평택 특수구조대가 각각 현장에 도착한 건 한 시간을 넘긴 아침 7시 17분과 7시 33분입니다.
이후 조타실 뒤편 객실에서 아침 7시 43분 승객 3명, 8시 7분 승객 2명을 잇달아 발견했지만 모두 숨을 거뒀습니다.
배 안에 갇힌 생존자가 구조된 건 신고가 접수된 뒤 2시간 반이 지난 아침 8시 41분이 돼서입니다.
해경이 스스로 약속한 수중 구조 골든타임 1시간을 한참 넘긴 뒤입니다.
[낚싯배 전복 사고 생존자 : 그냥 이렇게 가는구나 죽는구나 허무하더라고요.]
1분 1초가 다급할 시간에 구조가 지연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초동대응 부실입니다.
양식장과 민간어선에 가로막힌 데다 신형 구조정 고장으로 출동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입니다.
[황준현 / 인천해양경찰서 서장 : 세월호 이후 구조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국민의 우려와 지적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조속히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해경 특수구조대가 제 기능을 하도록 예산과 인력, 장비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상융 / 前 평택경찰서 서장 : 사고 위험 지역이었다면 이 지역과 가까운 곳에 장비라든가 인력을 배치해야 하는데, 계류장도 신설해 주고요.]
해경이 세월호 참사 뒤 시스템과 인력을 재정비했지만 여전히 초동대응이 부실하다는 비판은 모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YTN 최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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