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펭귄인 젠투펭귄은 지구온난화 탓에 점점 개체 수가 줄고 있는 종인데요.
우리나라에 6마리밖에 없는 젠투 펭귄들이 한국 땅을 밟은 지 5년 만에 번식에 성공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덩치가 커다란 어미 펭귄의 움직임이 어쩐지 부자연스럽습니다.
자세히 보니 발밑에 털이 복슬복슬한 아기 펭귄이 숨어 있습니다.
남극에서 온 손님, 젠투펭귄의 새끼가 태어난 것입니다.
국립생태원이 젠투펭귄 6마리를 데려온 건 지난 2012년.
이 가운데 2쌍이 알을 낳아 한 달 전쯤, 펭귄 두 마리가 부화했습니다.
펭귄 중에 덩치가 세 번째로 큰 젠투펭귄은, 눈 위에 흰 얼룩무늬와 주황색 부리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5년 만에 부화에 성공하기까지 서식환경을 꾸준히 개선하며 적응을 도운 사육사들의 공이 컸습니다.
자갈과 조약돌을 깔아 둥지를 만들도록 했고, 겨울에 낮이 긴 남극처럼 조명을 켜, 빛이 드는 시간까지 세밀하게 설정했습니다.
[이대근 /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 그쪽이 겨울이면 저희가 여름이라 여름에는 짧은 다섯 시간, 겨울에는 긴 20시간을 광주기 조절을 해서 펭귄들에게 계절의 변화를 느끼도록 그렇게 해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젠투펭귄을 보호하고 있는 국립생태원은 첫 부화를 계기로 관람객들에게 펭귄의 생태를 더 잘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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