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무용수 황혜민-엄재용 부부가 발레 '오네긴'을 끝으로 은퇴했습니다.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였고 관객들은 하트가 그려진 플래카드를 흔들며 이들과의 작별을 아쉬워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울먹이는 두 사람의 머리 위로 꽃가루가 뿌려졌습니다.
따뜻한 포옹과 꽃다발이 끝없이 건네졌고 객석 4층까지 하트가 그려진 플래카드가 물결쳤습니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간판 황혜민-엄재용 부부가 발레 '오네긴'을 끝으로 각각 16년, 18년간의 무용수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푸시킨의 동명 소설을 존 크랑코가 안무한 '오네긴'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대표작 중 하나로 주인공 오네긴과 타티아나는 엄재용, 황혜민 씨의 간판 배역이기도 했습니다.
설렘과 상처, 회한과 격정.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 사랑의 단면들을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특히 3막 2인무에선 천 회의 공연을 함께했기에 가능한 그들만의 호흡을 선보였습니다.
절제된 몸짓 속에 점점 밀도를 높이며 응축시켜 간 두 사람의 감정선은 한순간 소용돌이치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터뜨렸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무대에 선 두 사람은 그동안의 활동을 담은 영상을 지켜보며 자주 고개를 떨궜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즐거웠다는 말로 모든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엄재용 / 전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 무용수 : 이날이 왔네요. 안 올 줄 알았는데. 그동안 즐거웠어요.]
[황혜민 / 전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 무용수 : 항상 무대에서 남은 시간 자기 자리에서 즐기세요. 시간은 빨리 갑니다.]
한국의 발레 대중화를 이끈 첫 주자들.
국내외를 오가며 한국 발레를 세계에 알린 스타 부부.
이제 몸짓보다 말이 앞서는 무대 밖 세상에서 살게 될 두 사람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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