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의 충격을 강하게 받은 포항, 특히 주택 같은 개인 소유의 시설 피해가 천여 건에 이릅니다.
일상을 되찾으려면 복구가 시급한데, 사유시설이라는 이유로 지원이 전혀 없어 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부서진 기둥.
강한 지진의 여파로 원룸 건물을 떠받치던 기둥이 휘었고, 건물은 기울었습니다.
정밀 진단과 보수 공사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해당 지자체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포항시 관계자 : 정밀 안전 진단은 사유시설은 소유자분이 해야 하고요…. (시에서는 도대체 해주는 게 뭐가 있습니까?) 저희가 하는 것이 없습니다. 저희가 하는 것이 없고. 위험하니까 필요 한 조치를 하시라고 안내하는 것….]
건물주는 급하게 보강 공사를 해 붕괴 위기는 일단 넘겼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긴급 안전 진단은 공사가 끝난 다음 날에야 이뤄졌습니다.
포항시의 뒷북 처방으로 일의 순서가 뒤바뀐 것입니다.
[김성호 /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현재는 임시적으로 저렇게 가설 지지대를 받쳐 놨는데, 저 뒤에 있는 기둥 3개는 완파된 상태거든요. 건물 외부 쪽은 전부 가설 지지대를 받쳐야 할 것 같습니다.]
건물주는 답답하고, 억울하기만 합니다.
집이 기울어 가재도구도 챙기지 못하고 쫓겨 나다시피한 이재민인데, 정밀 진단에 복구까지 모든 책임을 떠안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건물 소유자 : 제가 알아서 하래요. 이것도(보강공사)도 했으니까, 안전 진단도 해라. 괜찮으면 출입하래요. 그리고 부수든지, 아니면 보강해서 살든지도 직접 알아서 하라고 하잖아요.]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개인 소유 건축물은 모두 천 300여 곳에 이릅니다.
길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이 지기에는 너무 무거운 책임들,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YTN 이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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