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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티 건물 띠철근 간격 넓어 지진에 취약" / YTN

YTN news 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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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항 지진의 특징은 필로티 형태의 건물 피해가 컸다는 점인데요.

건축전문가들은 필로티 건물의 기둥 철근을 묶는 띠철근 간격이 너무 넓어 지진에 취약하다고 지적하고 보완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둥이 부서지고 철근이 드문드문 드러나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건물.

포항 지진 피해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현장입니다.

1층을 주차 공간으로 만든 필로티 건물은 이처럼 형태가 처참했습니다.

이유는 기둥의 주철근을 묶는 띠철근 간격이 너무 넓기 때문.

건축전문가들로 구성된 시설물 안전점검단의 일치된 진단입니다.

[변항룡 /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기술위원 : 지진에 견디려면 (띠철근은) 기둥의 상부와 하부가 중앙보다 더 두 배로 촘촘히 설치해야 맞습니다. 가운데가 250mm 정도 됐다면 상·하부는 125mm 간격으로 해야….]

조사단은 그러나 피해가 심각한 건물에 대한 철거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시설물 유지관리협회 측은 지지대만 잘 받치고 건물 기둥 공사를 다시 한다면 건물을 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반면 건축구조기술사회 측은 철거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성호 /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 가설 서포트로 지지하는 것이 충분하지 않을 때 그럴 때는 철거를 해야 하는데 그것은 저희가 공학적으로 계산해 본 다음에 판단하겠습니다.]

철거냐 보강이냐는 문제는 정밀 진단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영남 지역에서 규모 5가 넘는 3차례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

이제 지진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닌 만큼 이번 기회에 전국의 필로티 건물에 대한 정밀 진단과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변항룡 /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기술위원 : 전국의 많은 필로티 건물이 저층, 4∼5층의 건물에 이와 같이 (허술하게) 시공됐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띠철근이 부족한 필로티 구조물이 다음 지진이 왔을 때도 제일 위험할 것으로 생각 들고….]

YTN 권오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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