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은 머슴'...대형 약국 '갑의 횡포' 적발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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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을 수년 동안 머슴처럼 부린 대형 약국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갖가지 잡다한 심부름에, 심지어 자녀를 학원에 데려다주라고까지 시켰다는데요,

영업사원들은 약사가 거래처를 바꿀까 봐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문을 연 약국에서 한 남성이 화분 여러 개를 꺼내 밖에 진열합니다.

현관에 빨간 카펫을 깔아주기도 합니다.

약사 출근 시간에 맞춰 문을 열어주는 것은 기본입니다.

이 남성들은 다름 아닌 의약품 납품업체 영업사원입니다.

대형 병원 주변에서 대형약국을 운영하는 A 씨는 의약품 영업사원들을 상대로 갑의 횡포를 벌였다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 부부는 지난 2009년부터 7년 동안 자신의 약국으로 영업사원 2명을 날마다 출근시키다시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약국 주인은 이삿짐 나르기에, 자가용 대리 주차, 심지어 자녀 학원 통학까지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업사원들은 달마다 약품 10억 원 이상을 사는 거래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의약품 납품업체 영업사원 : (불만을 말하는 것은) 상상도 못 하죠. 직원이다 보니 싫다고 해버리면 회사 다니기 힘드니까 어쩔 수 없이 돈을 벌어야 하고 회사는 다녀야 하니까 그대로 참는 거죠.]

하지만 약국 대표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의약품 납품업체가 스스로 도와준 것이라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다른 의약품 납품업체에도 비슷한 횡포를 일삼았는지 조사해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YTN 나현호[[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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