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검찰에 긴급 체포된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
그리고, 현지시각으로 3일 덴마크에서 긴급 체포된 그녀의 딸 정유라.
체포된 이후 입을 연 두 사람의 발언은, '모전여전'이라고 할 만큼 많이 닮아있습니다.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유라.
해외로 재산을 빼돌렸다는 혐의에 대해서 자신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엄마인 최순실 씨가 시키는 대로 사인만 했다고 주장합니다.
[정유라 / 최순실 씨 딸 : 항상 저희 어머니가, 그런 것 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잖아요. 일하시는 분이. 포스트, 이렇게 종이가 있으면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사인할 것만, 사인만 하게 하셔 가지고 저는 아예 내용 안에 것은 모르고.]
"엄마가 시켜서 했다"라면서 의혹의 책임을 어머니에게 돌리는 딸.
그런 딸에 앞서 엄마인 최순실은 다시 대통령에게 '책임전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첫 공판준비기일 전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국정 농단 사태의 책임이 박 대통령에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종훈 / 정치평론가 : 최순실 씨의 그동안의 진술 그리고 이번에 나온 정유라 씨의 여러 가지 증언들. 그 내용을 종합해 보면 상당히 학습된 발언들이 지금 나오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최순실 씨는 결국 대통령에게 다 책임을 미루고 있잖아요. 자기는 그냥 실행만 했고 지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다 했다.]
자신을 향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던 또 한사람.
한때 최순실 모녀와 한솥밥을 먹던 최 씨의 전 남편이자 정유라의 아버지 정윤회 씨입니다.
정 씨는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그리고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 출두 당시 정 씨는 '불장난'라는 다소 강한 표현을 쓰면서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정윤회 (지난 2014년 12월) :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또 그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군지 다 밝혀지리라고 생각합니다.]
[최순실 / 국정 농단 사건 피의자 (지난해 10월) : (국민한테 한 말씀 하세요. 국민한테.)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해외로 도피했다 몰래 귀국해 검찰에 출석한 최순실은 국민을 향해 "죽을 죄를 졌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죄를 뉘우치면서 혐의를 인정할 것 같았던 최순실은, 현재까지 제기되고 있는 모든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습니다.
[황영철 /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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