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를 건설하는 공사를 놓고 한국과 일본이 터키에서 벌인 '수주전'에서 우리나라가 이겼습니다.
탄탄한 기술력과 드림팀, 저가입찰 예방, 그리고 정부의 지원 등 4박자가 절묘하게 통했다는 분석입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이 일본 업체들을 누르고 따낸 사업은 터키의 '차나칼레 프로젝트'입니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3.7㎞ 길이의 현수교와 진입도로를 건설하는 공사입니다.
사업비만 3조 5천억 원에 달하는 데다, 세계 최장 현수교라는 상징성도 있어서 일본 업체들이 일찍부터 눈독을 들였습니다.
[백한솔 / SK건설 부장 : 현재 제일 긴 (현수교) 다리가 일본의 아카시 대교인데, 이게 2km 가까이 돼요. 이것보다 긴 교량이기 때문에….]
이런 일본 업체들을 우리 기업이 누를 수 있었던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현지 네트워크가 일등 공신으로 꼽힙니다.
대림산업은 1,545m로 국내 최장 현수교인 이순신 대교를 설계·시공한 경험이 있고, SK건설은 유라시아 터널 등 터키의 여러 사업에 참여해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한승규 / 대림산업 팀장 : 현수교 분야의 설계와 시공에 있어서 실질적인 기술 자립도를 가진 국내에선 유일한 회사이고요. 세계적으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독보적인….]
각자 강점을 가진 국내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이른바 '드림팀'을 구성해 힘을 합친 것도 낭보를 이끌었습니다.
투자와 건설, 운영 등 이익을 나눠야 할 업체가 많았던 일본과 달리, 한국은 건설사끼리 뭉쳐 비용 회수 기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우리 기업끼리 출혈 경쟁을 벌이는 '저가 입찰'도 이번엔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금융 지원, 국토교통부 고위 당국자의 터키 방문 등 정부의 측면 지원도 힘을 보탰습니다.
[정창구 / 해외건설협회 금융지원처장 : 정부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약 4억 원 가까운 자금을 지원해서 타당성 조사를 지원했고요. 정부 인사들이 실제 발주처를 방문해서….]
우리 건설사들의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282억 달러로, 전년보다 4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희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건설 사업이 '수주 절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YTN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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