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병마에 쓰러진 고려인 동포가 거액의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단 이틀이 모자라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받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딱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고려인 지원 단체가 모금 운동에 나섰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머니 병상을 지키는 아들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합니다.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 간호에 막대한 병원비 때문에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이 블라드미르 / 키르기스스탄 고려인 : (어머니의 머리를 가리키며) 많이 아파요. 그리고 다리에 힘이 없습니다. 잘 못 걸어요.]
옛 소련 시절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 후손 이 씨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해 9월.
남편이 먼저 세상을 뜬 뒤 한국에서 일하던 장남에 의지하기 위해 광주 고려인 마을에 정착했습니다.
한 달 전 욕실에서 머리를 크게 다쳤지만 병원비 부담에 차일피일 미루다 뇌수술까지 받게 됐습니다.
건강보험에 희망을 걸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90일 이상 체류해야 건강보험에 가입되는 외국인과 똑같은 규정을 적용받습니다.
이 씨는 여기에 불과 이틀이 모자라 2천만 원에 넘는 병원비를 모두 부담해야 합니다.
이들의 딱한 사연이 고려인 FM 등을 통해 알려졌고 고려인 지원 단체가 모금에 나섰습니다.
[신조야 / 광주 고려인 마을 대표 :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문자도 있고, 많지는 않아도 조금이라도 보태주시겠다는 문자가 많이 옵니다. 이럴 때 우리가 힘을 합쳐 모여야 해요.]
[이천영 / 광주 고려인 마을 이사장 : (긴급한 환자는) 입국한 뒤 보험 자격이 주어져야 합니다. 3개월 뒤 가입할 자격이 생겨도 현재 80%가 무보험입니다.]
현재 국내 체류하고 있는 고려인은 4만 명가량.
대부분 험한 직종에 종사하며 이 씨처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고려인들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외국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고려인 의료 지원 대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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