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운 겨울, 오갈 곳 없는 노숙자들에게 따스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동포들이 있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6년째 매주 빠지지 않고 무료 급식을 해오고 있다는데요.
박재영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아직은 어스름이 짙게 깔린 쌀쌀한 새벽녘.
노숙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추위에 떨며 기다렸을 이들에게 따뜻한 빵과 커피, 양말을 나눠주는 사람들.
벌써 6년째 이어진 목요일 아침 풍경입니다.
[노숙자 :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한인사회가 준비해줘서 고맙습니다.]
매주 목요일 7시 반, 타코마시 노숙자들에게 무료 급식과 추위를 달래줄 방한용품을 가져다주는 사람은 동포 봉사단체 '나누리'입니다.
덕분에 매주 백 명이 넘는 노숙자들이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해결합니다.
[이광규 / '나누리' 회장 : 그들이 필요한 물건을 우리가 계속 제공할 생각입니다. 음식은 물론이고,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물건들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녹록지 않은 타향살이에 자신들보다 더 힘든 이웃을 돌아보기 위해 동포들은 2011년 봉사단체를 만들었습니다.
한 달 4백여만 원의 예산은 후원금과 자선기금 축제를 열어 충당합니다.
[제임스 양 / 자원봉사자 : 그들이 빨리 자립해서 더 좋은 곳에서 삶을 영위하게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동포들이 노숙자들에게 전하는 것은 단지 식사 한 끼가 아니라 따뜻한 정과 삶의 희망입니다.
함께 나누는 삶 속에서 물질적 풍요보다 더 큰 기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미국 타코마시에서 YTN 월드 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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