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이 그룹의 '컨트롤 타워'였던 미래전략실 해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특검이 기소한 미래전략실 수뇌부,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을 비롯해 팀장급 7명은 전원 사임하고 삼성을 떠납니다.

앞으로는 계열사별로 자율 경영에 들어갑니다.

보도에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관계자 5명을 기소한 직후, 미래전략실 이준 부사장이 삼성그룹 기자실을 예고 없이 찾아 쇄신안을 발표했습니다.

[이준 / 미래전략실 부사장 : 간단히 인사 좀 드리려고 왔습니다.]

초점은 역시 이미 공언한 대로 미래전략실 해체에 맞춰졌습니다.

정부와 국회 등을 상대하던 대관업무 조직을 완전히 없애고, 정기적으로 열리던 그룹 사장단 회의도 폐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삼성그룹이라는 말은 사라지고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60개 계열사 독립 경영 체제로 전환합니다.

[이준 / 미래전략실 부사장 : 미전실 해체 이후 각 (계열)사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으로 자율 경영을 해나갈 것입니다.]

특검이 기소한 미래전략실의 '투톱'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에 이어 미래전략실의 팀장 7명 모두 전격 사임하고 삼성을 떠납니다.

총수 구속에 대한 책임 추궁으로 보입니다.

승마협회장이었던 박상진 사장도 협회장과 사장직을 내놓고 승마협회 파견 임직원도 복귀시키기로 했는데, 삼성이 더는 승마협회를 맡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 :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책임을 지고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실장, 실차장 그리고 팀장 전원이 사임하기로 했습니다.]

미래전략실 소속 임직원 250여 명은 계열사로 분산 배치되고, 상반기 그룹 공채도 계열사에서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석 달 가까이 미뤄진 삼성 사장단 인사가 삼성SDI 대표이사부터 시작됐습니다.

계열사별 자율경영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입니다.

삼성은 또 외부 출연금이나 기부금이 일정 금액을 넘으면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 후 집행하겠다고 밝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YTN 박소정[[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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