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촬영에 CJ 그룹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범행에 쓰인 자금과 들인 시간을 고려하면, 개인의 범죄로만 보기에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는 판단인데, 김태민 기자가 그 쟁점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른바 '이건희 동영상'은 지난해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의 보도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누군가 몰래 촬영한 이 영상에는 이 회장이 다수의 여성과 성매매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최근 그 전후 사정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동영상 촬영을 주도한 건 다름 아닌 CJ 그룹의 선 모 부장.
선 부장은 동생 등 공범과 함께 이 회장의 성매매 현장을 몰래 찍은 뒤, 이를 미끼로 돈을 뜯어내려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이들에게 5억 원 안팎의 거액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의 범행에 CJ 그룹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우선 그 촬영 시기에 주목했는데 범행이 일어난 2011년부터 2013년 중반은 이 회장과 친형인 이맹희 CJ 명예회장 사이에 극심한 상속 분쟁이 일어난 시점과 일치합니다.
뿐만 아니라, 선 부장이 CJ 측에도 동영상을 미끼로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을 했는데도 최근까지 수년 동안 회사에 그대로 근무하게 한 점도 의문입니다.
또 개인이 저지르기엔 감수해야 할 위험부담이 큰 데도 수년 동안 집요하게 범행을 시도한 것도 석연찮은 대목입니다.
CJ 측은 조직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검찰은 이재현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하기도 했던 고위 임원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는 등 그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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