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회 역사 속으로...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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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회가 6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노령의 참전용사들이 거동이 불편해 모이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마지막 기념식 현장을 이준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노병부터 꽃다운 나이에 남편을 잃은 미망인까지, 경건하게 꽃다발을 전달합니다.

함께 사선을 넘었던 전우를 떠올리는 듯 노병의 주름진 눈가에는 눈물이 맺힙니다.

1957년 시작돼 올해까지 61년을 이어온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 용사를 위한 기념행사입니다.

[스탠리 페넬 / 86세·한국전 참전용사 : 우리는 한국전에서 참전용사들이 경험했던 참담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들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1950년 한반도에서 발발한 민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

당시 인구 200만이었던 뉴질랜드에서는 3년 동안 5천3백여 명을 참전했습니다.

전쟁의 기억을 가진 참전용사는 이제 5백 명 남짓, 대부분 80~90대 고령으로 거동조차 불편합니다.

참전용사를 위한 전국 규모 행사를 올해 마지막으로 열게 된 이유입니다.

[새미 리 / 뉴질랜드 동포 : 공식적으로 마지막 행사라서 참석하려고 왔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분들이 개인적인 이기심 아무것도 없이 그렇게 참석해서 우리나라가 이날 이때까지 있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은 우리 모두 한국 사람들이 함께 생각해보고 항상 감사하고….]

노병들의 아쉬움이 큰 만큼,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회는 지역별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자리를 만들어 가기로 했습니다.

[차창순 / 오클랜드 총영사 : 보훈처의 지원과 함께 저희 분관에서도 동포분들과 함께 참전 용사 위로 감사 행사를 지속적으로 모임을 갖고, 관심을 갖고, 계속 지원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전국 조직은 해체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젊음을 바쳤던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만큼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이준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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