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진 사퇴한 김수남 검찰총장이 내일 공식 퇴임합니다.
김 총장이 퇴임하면서 새 정부의 검찰개혁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1일 '자진 사퇴' 결단을 내린 김수남 검찰총장의 퇴임식은 내일 오후 3시에 대검찰청에서 열립니다.
소규모로 진행될 퇴임식에서 김 총장은 총장 임기를 다 못 채우고 검찰을 떠나게 된 소회와 검찰 개혁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차장을 거쳐 지난 2015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검찰총장에 임명됐지만, 지난 3월 임명권자인 전직 대통령을 구속한 첫 검찰총장이라는 얄궂은 운명에도 처하게 됐습니다.
[김수남 / 검찰총장 (지난 2015년 취임식) : (한비자는) '법불아귀(法不阿貴)', 즉 "법은 신분이 귀한 사람에게 아부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장의 공식 퇴임을 앞두고 검찰 내부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뒤숭숭합니다.
특히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정윤회 문건' 처리의 재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검찰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조사 과정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검찰 수사에 개입했고 검찰이 청와대 뜻에 따라 수사를 했다는 단서가 나올 경우, 대대적인 내부 수사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당시 검찰은 문건 내용보다는 문건 유출 쪽에 수사 초점을 맞춰 수사 착수 33일 만에 문건이 허위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서울중앙지검장이 바로 김수남 총장이어서 김 총장이 퇴임 후 수사 대상에 포함될지도 관심입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조사가 검찰 내의 이른바 '우병우 사단'을 정조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검찰 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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