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당하게 국가대표를 선발한 전직 볼링 감독이 구속됐습니다.
'볼링 대통령'으로 통할 정도로 선수 선발은 물론 볼링계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며 억대 자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열린 볼링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 보고서입니다.
선발전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지도자 평가에서는 체력과 잠재력, 정신력까지 모든 항목에서 0점을 받았습니다.
결국, 아시안게임에는 선발전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던 선수들이 대신 출전했습니다.
두 선수에게 0점을 준 감독은 당시 대한볼링협회 부회장이자 감독이던 강 모 씨.
강 씨는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다른 선수들에게 선발권을 양보하라며 노골적으로 압력을 가했습니다.
이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들을 때려 체육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볼링 대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던 강 씨의 횡포는 이듬해에도 계속됐습니다.
대학 입학을 꿈꾸거나 유력팀에 소속된 선수들을 지역으로 강제 이적시키고, 선수 육성비 3천여만 원을 중간에서 가로챘습니다.
[이 모 선수 부모 : 들어온 돈을 현금으로 찾아서 지역팀 감독님한테 전해드렸어요. 선택의 여지가 없더라고요.]
강 씨는 국가대표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선수나 실업팀 감독에게서 8천 2백여만 원을 가로채 도박자금으로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종기 /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볼링계 대통령으로 통합니다. 실업팀 감독, 국가대표 선발권, 선수 이적이라든지 모든 분야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거죠.]
볼링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강 씨는 결국, 공갈과 사기 등의 혐의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경찰은 스포츠계에서 이처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감독이나 임원의 횡포가 만연한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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