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등의 위장전입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 분위기는 오히려 더 나빠졌습니다.
당초 오늘(26일)로 예상됐던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은 무산됐고, 야 3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원칙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임종석 / 청와대 비서실장 : 국회 청문위원님들께도 송구한 마음과 함께 넓은 이해를 구합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부인의 위장 전입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가 사과했지만 야당은 오히려 더욱 강경한 입장을 쏟아냈습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변명 말고 명확한 인사 기준을 내놓으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또 이런 상황이라면 보고서 채택 거부는 물론,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 표결에 아예 참여하지 않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용기 /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 5대 비리 관련자라도 자질과 능력이 있는 경우에는 임명을 강행하겠다고 했고 이것은 한마디로 정권 입맛에 맞춘 고무줄 잣대로 인사를 하겠다라는….]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도 자질이 있으면 위장 전입 등 5대 고위공직자 배제 원칙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초 큰 결격 사유가 없다면 총리 인준에 협조하겠다던 바른정당도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원칙은 선거용 따로, 청와대용 따로냐고 비판했습니다.
[최명길 /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 사회적 상실감이 그들의 자질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것은 누가 결정하는 것입니까? '빵 한 조각, 닭 한 마리에 얽힌 사연'이 어떻게 다른지를 판단하는 기관은 오직 청와대인지….]
[오신환 / 바른정당 대변인 : 공약을 보고 지지한 국민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도 무 자르듯 당선된 지 보름밖에 안 된 상황에서 대국민 공약인 인사원칙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야권의 엄청난 반발 속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가 야당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인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국회가 새로운 인선 기준을 만들어 후보자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청와대의 책임 있는 사과와 고백은 미래를 위한 인선 기준을 잡자는 것이다. 이에 국회도 맞춰가야 한다.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예정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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