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여름에 되살아난 조류인플루엔자에 지자체 대응이 이전보다 강화됐습니다.

예방적 매몰 처분 등으로 AI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던 전례가 있어서입니다.

농민들도 이런 취지는 이해하지만 건강한 닭까지 매몰 처분한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깊고 넓은 구덩이로 커다란 플라스틱 통을 내립니다.

한 통에 죽은 닭이 천 마리가량 든 저장조입니다.

부산 기장군의 한 가금류 농가에서 AI, 즉 조류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이 나오자 곧바로 매몰 처분이 시작된 겁니다.

기장군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매몰 처분 범위를 최초 발생 농가 반경 3km까지 확대했습니다.

여기에 전 공무원을 동원한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오규석 / 기장군수 : 고병원성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 군은 매몰처분 등 선제 조치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장군이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에 예방적 매몰처분에 들어간 것은 강력한 방역 대책을 앞세워 농가에 발생한 AI를 효과적으로 차단한 경험이 있어서입니다.

기장군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돼 해당 농가 반경 3km 안에 있는 가금류 6백여 마리가 매물처분 됐습니다.

농민들은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아직 건강한 닭을 죽일 수밖에 없는지 한숨짓고 있습니다.

[닭 사육 농민 : 산 닭을 파묻는 것은 허락 못 하지만 예를 들어 병이 생긴 것 같으면 저도 매몰시킵니다.]

하지만 끝난 줄 알았던 AI가 전국 곳곳에서 되살아난 듯한 상황이어서 각 지자체의 방역 대책은 이전보다도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YTN 김종호[[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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