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오늘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소환돼 증인신문을 받았지만, 시종일관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이재용 부회장을 정점으로 한 그룹 차원의 조직적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출석한 삼성 박상진 전 사장의 증인신문은 단 35분 만에 끝났습니다.
검찰이 던진 질문 대부분에 박 전 사장이 증언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재판에 앞서 박 전 사장은 자신의 형사 재판과 관계가 있고, 위증으로 고소될 가능성도 있다며 증언 거부 사유서를 냈습니다.
이에 특검은 삼성 임직원들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재판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임대기 제일기획 대표이사, 김재열 제일 기획 사장, 김완표 전 미래전략실 전무, 이영국 전 삼성전자 상무 등 삼성 임직원들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모두 해외 출장을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 증인신문이 줄줄이 연기됐습니다.
오는 26일 증인신문이 예정된 장충기 전 미전실 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도 증언을 거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자 특검은 차라리 가장 핵심 증인인 이재용 부회장의 증인신문을 먼저 하자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일주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계획을 바꾸는 것은 촉박하다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삼성 측의 잇따른 증언거부 전략에 특검은 혐의 입증을 보완하기 위한 또 다른 묘수를 찾아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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