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수사 외압 의혹의 결정적 증거가 될 코미 전 FBI 국장과의 대화 녹음테이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검 수사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김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의 대화 녹음테이프를 만들지 않았고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최근 보도된 모든 정보가 도청 등을 통해 불법으로 유출되고 있기 때문에, 대화 테이프가 있을지는 모른다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 : (대통령이 도청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렇지 않아요. (왜 그렇게 썼죠?) 테이프가 있느냐는 물음에 답한 거죠.]
녹음테이프 존재 가능성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공격하면서 처음 나왔습니다.
자신과의 대화를 언론에 폭로하기 전에 녹음테이프가 있을지 모르니 주의하라고 한 겁니다.
하지만 코미 전 국장은 대통령이 러시아 수사 중단 압력을 행사한 게 맞고, 테이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맞받았습니다.
[제임스 코미 / 전 FBI 국장 (지난 9일) : 대통령이 내가 테이프가 없기를 희망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제발 녹음테이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의회까지 나서 테이프가 있다면 제출하라고 압박하자 조만간 밝히겠다고 물러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0일) : (테이프가 있는지 힌트 좀 줄 수 있나요?) 가까운 시일 안에 발표할 겁니다. 대답을 들으면 매우 실망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적 증거가 될 녹음테이프의 존재를 스스로 부정함에 따라, 특검 수사도 난항을 겪을 것을 보입니다.
이제 코미 전 국장의 메모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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