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정보원은 또, 인터넷에서 여론을 조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야권에 대한 편파적인 수사를 독려하는 등 정치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야당 정치인에 대한 동향 보고서도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했습니다.
유투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을 내준 2011년 10·26 재보선 직후.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내부 회의에서 선거사범의 신속한 처리를 지시했습니다.
다음날 작성된 국정원 보고서에는 "검찰과 경찰 지휘부에 야당 후보자와 지지자를 대상으로만 신속하게 수사해서 처벌하라고 독려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겼습니다.
다른 보고서에서는 여당 후보가 낙선한 원인을 분석하고 이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방법까지 제시했습니다.
이런 문건을 작성하기 위해 자체 예산으로 외부기관에 의뢰해 사흘간 여론조사도 벌였습니다.
2011년 8월부터 10월까진 손학규 전 대표와 우상호 의원 등 야당 인사들의 동향을 담은 문건을 만들어 청와대에 보고했습니다.
이번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가 과거 국정원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한 문건은 모두 8건.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유출한 문건 715건 가운데 일부입니다.
나머지 700여 건은 지난 2014년 검찰이 청와대에 통째로 반납해 작성 경위 등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확인한 문건만으로도 정치 관여나 직권 남용 등의 혐의가 짙어 댓글 사건에 이어 검찰의 추가적인 수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태스크포스는 또 원세훈 전 원장의 녹취록이 주요 발언이 삭제된 채 검찰에 제출된 것과 관련해 앞으로 삭제 경위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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