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정보원이 대선 1년 전부터 군 사이버사령부에 특별 격려금까지 지급하며 댓글공작을 독려한 사실이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은 사이버사령부를 장관 직속 부대로 두도록 지휘 체계를 바꾼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전준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YTN이 입수한 사이버사령부의 격려금 집행 내용입니다.
국정원장이 사이버전 수행 성과에 대한 격려금 명목으로 5백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국정원이 격려금을 준 시기는 대선을 1년 앞둔 2011년 12월입니다.
당시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은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등 야당 대권 주자들을 비방하는 댓글 작성에 주력하고 있었습니다.
[김기현 / 前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 : (국정원) 3차장이 줬다는 말을 들어서 아침 회의 때 지시받고 N 분의 1 배분 기획서를 만들어서 다 배분했죠.]
국방부는 또 2011년 9월 정보본부 아래에 있던 사이버사령부를 국방부 장관 직속 부대로 승격시켰습니다.
지휘 체계상 김관진 장관이 직접 사이버사령부를 통제할 수 있고 사령부 역시 장관에게 직접 보고가 한결 쉬워졌습니다.
더 나아가 당시 내부 보고서에는 사이버사령부 업무 내용이 민간에 노출되면 사회적 파장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는 등 업무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철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군 사이버사령부가) 우리 사회 현안들에 대해서 여론을 조작하거나 민심을 왜곡하는 중심 역할을 했다는 걸 방증하는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군 부대인 사이버사령부에 국정원이 자금을 지원하고, 김관진 장관도 특별 관리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명박 정부 당시 정보기관들이 조직적으로 댓글공작에 가담했다는 의심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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