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동포가 많은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대입 시험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동남아시아 한류의 중심지 태국인데요.
태국인이 한국어를 배운다는 게 그리 쉽지 않은데도, 대입 정식 과목이 될 정도로 한국어가 빨리 확산하는 데는 동남아시아에서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한류의 힘이라고 합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등학교 2학년인 촌티차 양은 지금 수업을 가장 기다렸습니다.
한류 스타 EXO를 너무 좋아해서 혼자 더듬더듬 시작한 '한국말'.
하지만 이젠 말하고 쓰는, 그게 좋아지면서 목표는 한국어 통역사입니다.
[촌티자 / 싸라윗타야 고등학교 2학년 : 처음에는 한국 가수를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싸라왔타야(고등학교)에서 더 배워 한국에 유학하고 싶습니다.]
우리말로 수업하는 한국어 선생님 역시 노래와 춤이 좋았던 '한류 1세대'입니다.
영어나 중국어와는 달리 한국말 하는 게 어려운 걸 선생님은 잘 아는데, 조는 학생이 없답니다.
[쏘니차 / 한국어 담당 교사 : 태국 학생들은 (한국어에) 열정이 많습니다. K-pop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폭발적인 수요로 내년 태국 수능부터 한국어는 정식 과목이 됐습니다.
늦은 감 있지만 한국어 교과서도 서둘러 나왔습니다.
[노광일 / 주태국 한국대사 :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어를 알게 되는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외교관계뿐 아니라, 경제진출 인적교류에 있어 큰 초석이 됩니다.]
태국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중고생은 모두 3만여 명입니다.
같은 해 제2외국어가 된 ‘스페인어' 학생이 천 300여 명이니까 엄청난 확산 속도입니다.
다만, 걱정은 중국에서처럼 미래가 불안한 한류가, 태국 학생이 우리말을 배우는 전부라는 겁니다.
현재,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중고등학생 4명 가운데 한 명이 태국 학생입니다.
이에 비해, 한국어 지원 올해 예산 45억 원 가운데 태국을 위해 쓸 돈은 9천만 원이 배정돼 있습니다.
YTN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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