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일본에서도 위협 운전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일가족이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했는데 알고 보니 사소한 시비로 시작된 위협운전 때문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비까지 내리는 캄캄한 고속도로에 차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달리던 트럭이 승합차를 추돌한 겁니다.
모처럼 나들이 갔다 귀가하던 엄마 아빠 그리고 두 딸이 승합차에 타고 있었는데 이 사고로 엄마 아빠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었습니다.
[숨진 부부의 큰 딸 : 안전띠로 어깨가 굉장히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 통증이 가시고 정신을 차려 보니 아빠 엄마가 보이지 않았고 여동생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어요.]
순식간의 참극은 사고 직전 들렀던 휴게소에서의 사소한 일이 발단이 됐습니다.
당시 일가족이 탄 승합차가 주차장을 빠져나가는데 길목에 흰 승용차가 정차돼 있어 지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
두 자매의 아빠는 승용차 운전자에게 '방해가 된다'고 주의를 주고는 고속도로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러자 승용차가 갑자기 뒤를 따르더니 위협 운전을 반복하며 결국 고속도로에 승합차를 억지로 세웠고 다짜고짜 폭언과 폭행을 가했습니다.
[숨진 부부의 큰 딸 : 무서워서 차를 세웠어요. 그러자 (승용차 운전자가) 아빠 멱살을 잡고 '아까 나한테 싸움 건 거야? 잘난 척한 거야? 고속도로에 집어 던져버릴까?'라고 위협했어요.]
이때 달리던 트럭이 멈춰선 승합차를 발견하지 못해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부부가 목숨을 잃은 겁니다.
[가모 다카야스 / 교통사고 전문가 : 이처럼 억지로 끼어들고 억지로 차를 세우는 행위는 경찰도 굉장히 악질적인 것으로 무겁게 판단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같은 사실은 두 딸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이 사고 당시 주변을 지난 차량 260여 대의 운전자를 일일이 확인한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지 4개월여 만에 승용차 운전자 25살 이시바시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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