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문화 갈수록 위축...10명 중 3명도 안 해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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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1년간 기부했다는 사람이 10명 가운데 3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기부할 의향이 있다는 비율도 점차 줄어 기부 문화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12년간 폐품 판 돈 1억 원을 꾸준히 기부해온 소방관, 40년간 저금통에 모은 돈 5천만 원을 선뜻 내놓은 익명의 기부인.

감동적인 사연을 담은 통 큰 기부 소식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 국민의 전반적인 기부 수준은 반대로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최근 1년간 기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명 중 3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 비율은 처음 집계를 시작한 2011년엔 36.4%까지 나왔지만, 그 이후 계속 곤두박질쳐 20%대로 주저앉았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고, 기부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이유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수정 / 인천시 서구 검암동 : 많은 단체가 뉴스 많이 보면 몇억씩 몇백억씩, 횡령하는 게 있으니까 그걸로 소액이라도 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 큰 문제는 기부 문화가 앞으로도 계속 위축될 거란 전망입니다.

향후 기부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2013년엔 절반에 육박했지만, 점차 하향 추세를 걸으며 올해는 41%를 조금 넘겼습니다.

동정심을 유발해 타낸 억대 기부금을 흥청망청 써버린 이영학 사건 등 최근 잇따르는 기부금 유용 사건은 기부 문화를 더욱 위축시킬 우려가 큽니다.

[비케이 안 / 기부문화연구소장 : 새 희망 씨앗 단체 기금 횡령 사건 있었고요. 바로 얼마 전 이영학 사건 등 엄청난 일련의 사건들이 (있어서 이로 인해) 사회 전반으로 기부 공포가 확산할까 우려스럽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도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자녀세대가 노력한다면 계층 상승 이동이 가능할 거라는 비율도 올해 처음 3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본인 세대에서 노력하면 계층 이동 상승이 가능할 거라고 응답한 비율은 이보다 더 낮은 22%에 머물렀습니다.

YTN 차유정[[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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