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또 한 번 거센 인종 갈등을 몰고 온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경관 흑인사살 사건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지난 20일 숨진 키스 러먼트 스콧의 아내 래키야 스콧이 찍은 이 영상에는 다른 용의자를 수색하던 경찰이 차에 탄 스콧과 대치하다 스콧을 사살하는 상황이 2분 정도 담겨 있습니다.

영상 속에서 아내는 경찰들을 향해 "남편을 쏘지 마세요.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아요"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하고, 남편을 향해서도 "경찰이 차 유리를 부수게 하지 말고 밖으로 나오라"고 외칩니다.

그 순간 여러 발의 총성이 들리고 아내는 "남편을 쏜 것이냐"고 외치며 다급하게 다가가 바닥에 엎드려있는 남편과 주위를 둘러싼 경찰들을 확인하는 데서 영상은 끝이 납니다.

유족들은 당시 스콧이 아파트 단지에 차를 세워놓고 아들의 통학버스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아내는 남편에게 휴대전화 충전기를 가져다주러 가다가 대치 장면을 목격하고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에 총격 장면은 정확히 담겨있지 않고, 당시 스콧이 경찰 주장대로 총을 들고 있었는지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총격 장면은 경찰이 착용한 보디캠과 경찰 차량에 있던 카메라로도 찍혔지만, 경찰은 이들 영상을 유족 측에만 보여준 채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 영상을 확인한 유족 변호인 저스틴 뱀버그는 "총에 맞을 때 스콧은 손을 몸 옆에 붙이고 천천히 걷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해당 영상을 당장 일반에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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