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이 엄마가 해준 밥 대신 학교에서 매일 먹는 급식, 위생 불량이라거나 부실하다고 해서 문제가 끊이질 않습니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합동점검을 했더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비위생부터 입찰 담합까지 온갖 납품 비리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도권 초·중·고등학교와 급식업체 50여 곳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업체입니다.
독성이 있는 싹 난 감자, 곰팡이 핀 감자가 쌓여 있고, 채소 다듬는 작업장 주변은 오물이 흥건합니다.
[정부합동점검단 단속 직원 : 가공하는 데 바로 하수도가 바로 앞에 있고 그러는데 어떻게 우려가 안 됩니까.]
[○○농산 관계자 : 개선의 여지는 있지만 우려하실 만큼은 (아닙니다.) 직접 생물을 먹는 게 아니고 가공을 하는 거라, 이것(하수도)은 조치를 취할 겁니다.]
이 업체는 불량 감자를 수질 검사도 하지 않은 지하수로 씻고 깎아서는 친환경 감자와 섞어 유기농·무농약 감자로 둔갑시켰습니다.
유통기한 지난 고기를 날짜를 늘려 납품하거나 냉동 고기를 녹여서 냉장고기로 둔갑시키다가 적발된 업체도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단속 직원 : 무항생 채끝 4월 10일 유통기한 지났고….]
지능적인 입찰 담합도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사조직을 만들어 한 학교에 동시에 응찰하는 수법으로 납품권을 따낸 뒤, 실제로는 거리가 가까운 업체가 아무 검증을 거치지 않은 채 대신 식자재를 공급하는 겁니다.
업체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급식 비리와 연루돼 영양사 등 380여 명이 징계같은 처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균 /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 계약 실태 등을 점검한 결과 특정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하거나 학교 급식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한 사례를 확인하여….]
지난 넉 달 동안 전국 급식 납품업체 2,400여 곳과 초·중·고등학교 270여 곳에서 적발된 사례만 670여 건,
정부는 내년 상반기부터 학교 급식 전용 사이트를 만들어 정보를 공개하고 교육청별로 식자재를 공동 조달하는 등 급식 투명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미 자정 기능을 잃은 급식 현장에 자율성을 강조하는 대책이 대부분이라 실제 효과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YTN 이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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