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부산 지하철 1호선의 출근길 풍경입니다.

열차 승강장에 여성들만 줄을 서 있죠?

바로 여성만 탈 수 있는 '여성배려칸'이기 때문입니다.

부산교통공사가 오늘부터 석 달간 출퇴근 시간에 도시철도 1호선에 '여성전용칸'을 시범 운영하는데요.

오전 7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에 운행하는 전동차 8량 가운데 5호차에는 여성 승객만 타게 하겠다는 겁니다.

승객이 몰리는 시간에 임산부와 영유아를 동반한 여성을 배려하고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입니다.

시범 운영 전부터 배려다, 역차별이다, 논란이 많았습니다.

불쾌한 신체접촉이나 오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남성이면 노인이든 장애인이든 오히려 차별당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시범운영 첫날인 오늘, 여성배려칸 곳곳에 남성 승객도 보이는데요.

미처 모르고 탔다가 출근길 혼잡한 지하철에서 자리를 옮겨야 했던 승객들은 안내 문구가 너무 작다거나 오히려 안전사고가 걱정된다고 불평했습니다.

배려일까요, 역차별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산교통공사는 시범 운영 기간 여론을 수렴해 여성전용칸을 폐지하거나 확대할 방침인데요.

애초에 여성들이 어디서나 안심할 수 있는 사회였다면 '여성전용칸'이 등장할 일도 없었을 것 같아 씁쓸합니다.

나연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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