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규직이 양보를 해야 한다며 이른바 '중향 평준화'를 해답으로 제시했습니다.

야당은 우리 사회 위기의 원인을 정규직 근로자들 탓으로 돌린 것은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자로 연단에 섰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고속 성장 시대는 막을 내렸다며 이제는 분배를 고민할 때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들자는 식의 '상향식 평준화'는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중향 평준화'를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상대적으로 고임금에 여러 가지 복지 혜택이 많은 정규직들이 우선 양보해야 합니다. 이것이 '중향 평준화'입니다.]

이어, 일자리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일자리 생태계 지도'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기업과 하청 업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각각 무슨 일을 하고 얼마를 가져가는지 상세히 파악해 보겠다는 겁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 일단 구의역 사고를 낸 서울메트로, 막대한 규모의 구조조정 자금이 투입되는 대우조선해양부터 일자리 생태계 조사를 하려고 합니다.]

야당은 정 원내대표가 소득 불평등과 재벌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의미 있게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사회 문제의 원인을 정규직 근로자 탓으로 돌린 것은 잘못된 진단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원내 대변인 : 대타협을 막은 집단이 바로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입니다. 그런데도 그 모든 책임을 정규직 노조와 특정 집단에 전가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사흘 동안 계속되는데, 두 번째로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마지막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 대표가 연단에 서게 됩니다.

YTN 강정규[[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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