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환경 교육이라더니"...유명 어린이집 보육비 횡령 의혹 / YTN

YTN news 201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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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아이의 성장 과정에 맞춰 가르친다는 이른바 독일식 자연주의 교육이 요즘 인기인데요

그런데 이런 친환경 교육을 앞세워 고가의 보육료를 받아온 서울 송파의 유명 어린이집이 교육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구청 측도 어린이집 폐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년 전 문을 연 서울 송파구의 어린이집입니다.

아이 관찰수업에 학부모 면접까지 거쳐 깐깐하게 원생을 뽑지만, 매년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 : 여기가 다른 데랑 달라서 믿고 맡겼었고, 그냥 일반 어린이집과는 달랐어요.]

교과서도, 성적표도 없이 자연에서 뛰어노는 이른바 '독일식 발도르프 교육'을 하는 곳인데, 친환경 교재와 유기농 식단을 내세우다 보니 보육비가 비싸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법에서 정한 보육비 외에도 식비 등의 명목으로 드는 돈이 일 년에 최소 백만 원입니다.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 : 1년에 두 번 내는 게 있었고, 네 번 내는 게 있었어요. 네 번 내는 게 분기별로 22만 원씩. 1년에 두 번 내는 게 있었어요. 그게 18만 원이었는데….]

하지만 현행법상, 보육비를 추가로 받는 건 엄연한 불법입니다.

YTN 취재 결과, 어린이집 측이 안내한 입금계좌 역시 구청에 등록도 하지 않은 불법 계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최근 5년간 이렇게 받은 추가 보육비는 모두 3억 원.

계좌 지출 내역을 보면, 식당과 카페, 쇼핑은 물론, 원장 아들의 대학등록금까지 고스란히 찍혀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친환경 재료비나 유기농 식비에 쓴 돈은 따로 챙긴 보육비의 0.5% 수준인 160만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 : 굉장히 화가 났죠. 도대체 내가 준 돈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도 궁금했고…. 설마 이렇게까지 사용하리라고는 상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어린이집 원장은, 불법 계좌 사용은 인정하면서도, 발도르프 특성상 운영방식이 달라 추가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모 씨 / 해당 어린이집 원장 : 이렇게까지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애들을 봐야 했나 자괴감도 들고요. 항목에 맞지 않는 돈을 받았지만, 사실은 (어린이집 관련) 항목에 쓰인 거죠.]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고, 송파구청도 어린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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