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습니다.
불과 석 달 전에 정규직 꿈을 이뤘습니다.
지난달에는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를 처음으로 집안 어른들께 소개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결혼 전 또래 친척들과 단합 모임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장밋빛 미래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했습니다.
바로 어제 창원 터널 폭발사고로 희생된 23살 배 모 씨의 이야기입니다.
일찌감치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배 씨, 최근 꿈에 그리던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직장이 조금 멀어서 어머니는 자신이 타던 경차를 물려줬습니다.
하지만 그 차를 타고 가던 중 그만 불길 속에서 희생되고 말았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배 씨의 차량은 큰 기름통이 운전석 문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배 씨는 탈출하려다 실패한 듯 조수석에서 발견됐습니다.
마지막을 직감했던 것일까요, 배 씨는 사고 직후 조수석에서 어머니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머니는 모두 자신의 탓인 것만 같습니다.
"내가 차를 물려주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말을 한 맺힌 듯 토로했다고 합니다.
사고현장에 급히 달려온 남편이 아내가 숨진 사실을 알고 오열하는 사진도 사람들을 눈물짓게 했습니다.
아내는 김해에 사는 딸 집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항상 조심스럽게 운전했던 아내였습니다.
하지만 반대편 도로에서 날아온 기름통까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사고 현장을 본 남편은 다리에 힘이 풀린 듯 바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혀 다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 유가족들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간을 되돌려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보면 좋겠지만, 다시는 그럴 수 없기에, 두 번 다시 이런 고통을 다른 누군가가 겪지 않게 해달라는 겁니다.
유가족의 힘겨운 토로가 그저 허공에 울리는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사고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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