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거리의 가판대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매출이 급감하면서 상인들이 아예 장사를 접고 폐지를 주우러 다니기도 한다는데요,
황규락 기자가 이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주인을 기다리는 신문, 쌓여있는 음료수들.
20년간 종로에서 가판대를 운영해 온 김상공 씨는, 요즘 180만원 정도인 1년치 운영비를 감당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김상공 / 가판대 주인]
"많이 팔아야 20만 원. 20만 원이면 음료수나 팔면 괜찮지. 한 3만 원 남으니. 노느니 염불하는 거지."
유통기한이 없는 허리띠를 파는 등 품목을 바꾸기도 하고,
[가판대 주인]
"물건 갖다 놓으면 일주일쯤 지나면 다 재고야. 그래서 썩지 않는 것 갖다 놓고 파는 거야 지금."
장사를 일찍 접고 종이 상자를 주우러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판대 옆 가게 주인]
"어떨 때는 담배 10갑 못 팔아요. 장사가 안되니까 못 앉아 있죠. 그러니까 박스 주우러 다니는 거지."
[황규락 기자]
"최근 들어 서울시에 있는 가판대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요. 한 때 2천 개가 넘었던 가판대는 이제는 천 개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종각역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떨어진 정동 사거리까지 가판대 수를 직접 세어보니 13개 중 6개는 영업을 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장애인 노숙자 영세민 등 취약계층에게 우선 배정해 이들의 생계를 도왔던 거리의 가판대, 이제는 추억처럼 사라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기범 이호영
영상편집 : 오훤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