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기부하라는 전화 받으시죠?
그런데 한 사회복지단체가 똑같은 이름의 회사를 차려놓고 기부금으로 이 업체의 매출을 올려줬다면 기부자는 어떤 생각이 들까요?
어떤 사연인지 김남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부금으로 인터넷 강의 같은 교육 콘텐츠를 구매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제공한다는 사회복지단체입니다.
이 단체 사무실에서 200미터 떨어진 곳에 똑같은 이름의 교육 콘텐츠 판매 업체가 하나 더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이 두 곳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사회복지단체가 이 회사의 교육 콘텐츠를 기부금으로 구매해 매출을 올려준 정황을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단체의 이사장과 이사는 각각 이 회사의 대표와 이사로 등재돼 있어 사실상 같은 회사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비영리법인인 사회복지단체가 시민과 기업이 낸 기부금으로 개인 회사의 잇속을 챙겨줬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이 사회복지단체에 들어온 기부금은 21억 원에 이릅니다.
취재진의 해명 요구에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사회복지단체 관계자]
"(경찰이)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판단하실 거라서 지금 말씀드리긴 어렵다."
하지만 이 단체는 경찰의 압수수색 직후 교육 콘텐츠 판매 회사를 황급히 정리했습니다.
[인근 사무실 직원]
"그만둔 (것 같은데) 업무 안 하시는데…"
경찰은 비슷한 수법으로 기부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다른 사회복지단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김남준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