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로또'라고 불리는 밍크고래 불법 포획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바다 속에 고래를 숨긴 치밀한 범죄 작전을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 늦은 시각 작은 포구로 들어온 어선에서 인부들이 급하게 어획물을 내립니다. 포항 앞바다에서 몰래 잡은 밍크고래를 토막낸 겁니다.
"잡은 고래는 이렇게 위치추적기가 없는 작은 배를 이용해 육지로 옮겼는데요, 주로 경찰이 상주하지 않는 작은 항구나 포구를 이용했습니다."
위치추적기를 달지 않아도 되는 어장관리선을 이용해 단속을 피한 겁니다. 일당은 바다 위에서도 치밀하게 밍크고래를 옮겼습니다.
배 위에서 토막낸 밍크고래를 부표에 매달아 바다에 던졌고, 또다른 운반선이 밤늦게 찾아와 밍크고래 조각들을 회수해 육지로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옮겨진 밍크고래는 축산물 유통창고로 위장한 농가 창고에서 손질돼 유통됐습니다.
[김민수 / 포항해양경찰서 수사계장]
"감포나 구룡포 항구쪽에서 많이 했는데 그쪽에는 단속이 뜨다 보니까 농가나 산속으로 들어가는 …"
지난 6월부터 2억 8천만원 상당의 밍크고래 4마리를 불법 포획, 유통한 혐의로 선장 등 2명이 구속됐고 13명이 입건됐습니다.
해경은 일당을 상대로 여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