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군 부대 바깥 병원에 진료를 나왔던 한 군인이 투신해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선임병들의 폭언과 폭행이 자살의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혜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군수도병원 7층에서 K일병이 뛰어내린 건 어제 오후 4시쯤이었습니다.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동료와 함께 나온 K일병이 두고 온 게 있다며 올라가 창문 바깥으로 투신한 겁니다.
유족들은 지난 4월 22사단로 전입한 K일병이 지속적으로 선임병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K일병의 수첩에는 부식을 받으러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임들에게 멱살을 잡히거나 임무에 미숙하다는 이유로 폭언에 시달렸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군이 K일병을 배려병사로 지정한 뒤에도 5일 동안이나 가해자들과 함께 지내도록 했으며, 자살 이후에도 유족들에게 제대로된 사과가 없었다며 군의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임태훈 / 군 인권센터 소장]
"자식이 어떻게 죽었고, 가해자가 어떻게 됐고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위로금만 이야기하는 군의 처사에 대해서 못마땅해 하시는…."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망 병사에 대한 괴롭힘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K일병이 복무했던 22사단은 지난 2014년에도 전방소초, 즉 GOP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부대입니다.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성혜란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홍승택
영상편집 최동훈
그래픽 전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