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상황이 이렇게 나빠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평창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상의 앞날이 더 어두워졌습니다.
문재인 정부 생각과 달리 북한은 늘 무시하는 듯한 태도입니다. '천진난만하다' '우습다'는 말까지 꺼냈습니다.
김설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을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무주, 지난달 24일)]
바라건대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여…
장웅 IOC 위원은 곧바로 거절했습니다.
[장웅 / IOC 위원]
(남북 단일팀 구성은) 조금이 아니라 대단히 어렵다고 봅니다.
장 위원은 이번엔 더 단호한 어조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장 위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회의적이라기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남북단일팀 구성) 자체가 좋게 말하면 천진난만하고,
나쁘게 말하면 절망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남한 보수정권 집권으로 지난 10년을 허비한 느낌"이라며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살얼음판을 기어가는 형편에서 단일팀을 한다는 말 자체가 우습다"고도 했습니다.
[장웅 / IOC 위원]
정치적 환경이 해결되어야 합니다. 스포츠 위에 정치가 있습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도발로 단일팀 구성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남북협력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정은의 한마디에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북한 최고위급 3인방이 참석했던 사례도 있기 때문입니다.
채널A 뉴스 김설혜 입니다.
김설혜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김민정
그래픽: 양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