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7분 만에 ‘꾸벅’…졸음운전 복병

채널A News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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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에어컨 없이는 운전하기 참 힘드실 겁니다.

그런데 차 안 에어컨이 졸음운전이 원인이 된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예상 밖의 일인데, 왜 그런지 정하니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먼저 혼자 승용차를 운전해 봤습니다.

평소 차안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대기 중과 비슷한 500ppm 이하입니다.

그런데 이 농도가 1천ppm을 넘어서면 졸음이 오기 시작하고 2천ppm 이상 이면 두통이나 멀미가 날 수 있습니다.

에어컨을 켜고 10분 정도 지나자 이산화탄소 농도는 1천ppm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번에는 4명이 승용차에 탔습니다.

400ppm이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창문을 닫고 주행을 시작하자 1분 30초 만에 1천ppm이 넘었고 3분 만에 2천ppm까지 도달합니다.

[정하니 기자]
"이산화탄소 농도는 3천ppm을 초과해 측정불가 수준까지 가는데 7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여름 휴가철 승용차로 가족여행을 떠날 경우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높아져 졸음운전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량 운전자가 1초만 졸아도 28미터를 그대로 주행합니다.

운전자의 대처능력도 떨어집니다.

[박승호 /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
"(졸음운전시) 돌발상황이 발생한다면 반응시간이 길어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7중 추돌 사고처럼 찰나의 순간, 깜빡 졸음운전이 50대 부부의 목숨을 앗아간 겁니다.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서 에어컨을 외부공기 유입 모드로 바꿔 순환시켜주고 창문을 내려 차안 공기를 자주 환기해야 합니다.

환기 할 땐 운전석 창문과 대각선 뒷 좌석의 창문을 함께 열면 더 효과적입니다.

채널A뉴스 정하니입니다.

정하니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호영, 정기섭
영상편집 : 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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