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은 채널A 기자에게 "더 얘기를 하면 진실게임으로 갈 수 있다"며 에둘러 억울한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한 장관의 해명에도 군 개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최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통령의 질타를 받은 한민구 장관의 출근길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한민구 / 국방부 장관(출근길)]
이 문제는 대통령 말씀이 계셔서 현재 조사 중에 있으므로 그 결과를 지켜볼 일이라 봅니다.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오후 들어선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한 장관은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관점 차이가 날 수도 있다"면서도 보고 누락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한민구 / 국방부 장관]
"그건 제가 지시한 일이 없죠. 그건 지시할 일도 아니고요. 주고받은 것을 이해하는 수준에서 차이 있을 수 있다."
방한한 미 상원의원과 북핵 관련 면담을 한 뒤 채널A 기자와 만난 한 장관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오찬에서 "'그런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한 것이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그 얘기만 했겠느냐"면서 "더 이야기를 하면 진실게임 문제로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도 "한 장관이 많이 괴로워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통수권자 말씀인데 어쩔 수 있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야당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국가안보에 핵심사안인 사드배치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는 자해행위를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박주선 /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와 외교적 대응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고강도 국방개혁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김민정
그래픽: 백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