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에서 일어났던 여객기 추락 사고를 기억하십니까? 당시 229명의 사망자를 낸 대형 참사였죠. 20주기인 올해 북한 위협으로 교민들은 또 한 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괌 현지에서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괌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활주로를 코앞에 두고 추락했습니다. 무려 22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대형 참사. 비행기 본체가 떨어진 풀숲에는 이듬해 추모탑이 들어섰습니다.
"이렇게 추모탑 뒤편에는 당시 사고의 사망자들과 생존자들의 명단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고의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남은 사람들의 슬픔과 상처는 여전합니다.
[조은영 / 故 조귀영 씨 막내 여동생]
"(사고 후) 1년 동안은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정말 같이 죽고 싶고. 유가족들 붙들고 매일 우는 게 제 일상이였어요."
주로 관광업에 종사했던 교민들은 사고 이후 생계까지 위협받았습니다.
[조진영 / 괌 한인회장)]
"손님이 없어서 다 폐업을 하고 안 좋은 상황이 10여 년 지속됐죠."
[조선중앙 TV(지난 10일)]
"괌도 주변 30~40km 해상수역에 탄착하게 될 것이다."
상처가 아물던 교민사회는 북한 위협으로 또 한 번 술렁입니다.
[이택용 / 식당 운영(괌 27년째 거주)]
"그 얘기가 돌고 난 후에는 손님들의 외식이 줄었어요. 평소 대비 40~50% 고객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편견도 걱정입니다.
[이순자 / 괌 38년째 거주]
"비행기 사고 났지. 김정은 또 이러지. 어떻게 살아요?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이북에서 왔냐, 이남에서 왔냐 묻는 사람도."
현재 괌 거주 교민은 약 7천여 명, 이들은 불안이 해소돼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추진엽 (괌)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