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을 들어주면 다른 쪽이 불리해지는 진퇴양난.
검찰청 조사실의 정유라 씨 처지가 딱 이랬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잘못이 없다'고 했다가 얼마 후엔 전혀 다른 말을 한다는군요. 아무 것도 모른다던 정유라 씨의 줄타기 진술을 이동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정농단 사건에 모르쇠로 일관해 온 정유라 씨.
[정유라 / 최순실 씨 딸(지난달 31일)]
“제가 어머니와 전 대통령님과의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하나도 모르는데….”
하지만 정 씨는 3차례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진술이 어머니 최순실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미칠 영향까지 치밀하게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씨는 덴마크 구치소에서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 "나와 엄마 때문에 대통령이 탄핵된 것 아닌가"라고 적었고, 검찰에서도 "박 전 대통령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그렇다면 대통령 탄핵이 최순실 때문이라는 거냐"고 추궁하자, 이내 "부모님께서 옛날부터 박 전 대통령을 도왔는데, 왜 이제 와서 다 뒤집어 써야하냐"며 태도를 바꾼 겁니다.
정 씨는 이렇게 진술을 여러 차례 번복했는데, 최 씨와 박 전 대통령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치밀하게 자신의 유불리를 계산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채널A뉴스 이동재입니다.
이동재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