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에서 나온 휴대전화들 가운데 2대가 복구됐습니다.
문자 메시지를 살펴봤더니 단원고 교감이 출항을 반대했던 정황이 새롭게 나왔는데요,
이 교감은 참사 직후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인물입니다.
당시 상황을 되짚어보겠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참사 이틀 뒤 숨진 채 발견된 안산 단원고 52살 강모 교감.
강 씨는 당시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3년이 지난 어제, 강 씨가 세월호의 출항을 반대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출항 하루 전인 4월 15일 저녁 단원고 교사 A씨가 발송한 메시지 중에
"안개로 못 갈 듯"
"교감은 취소 원하고"라는 내용이 담긴 것입니다.
A씨의 휴대전화에는 "꼭 연락해야 돼" "죽으면 안 돼, 꼭 살아 있어야 돼" 등 읽지 못한 메시지들도 남아 있었습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복구한 휴대전화 2대 가운데 1대입니다.
[김창준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장]
"현재 휴대전화는 87점, 기타 디지털기기 카메라, USB, 외장하드 등 53점, 토탈 140점의 디지털 기기 회수를…"
단원고 학생의 것으로 확인된 다른 휴대전화 한 대에는 부모에게 걸려온 전화 목록 4통이 남아 있었습니다.
학생은 끝내 이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윤
그래픽 :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