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를 가장해 아내를 살해한 의사가 검거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알고보니 숨진 아내는 다섯달 전에도 같은 심장마비로 구급차에 실려간 적이 있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1일 아내가 쓰러졌다는 남편의 신고로 구급차가 출동했습니다.
[출동대원]
"방 안에요. 방 안에 침대 바로 옆에 누워계셨어요."
숨진 아내는 단순 병사로 처리됐고, 남편 A씨는 시신을 화장했습니다.
그러나 사망 원인이 의심스럽다는 유족의 진정서가 접수된 뒤 검거된 A씨.
약국에서 산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하고 자신의 병원에서 가져온 약물을 주입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통증을 줄여주는 약물이었는데 과다 투약하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의학지식을 범행에 이용한 것.
그런데 심정지 신고가 접수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김태영 기자]
"A씨는 지난해 11월 15일에도 아내가 심장이 멎었다며 직접 119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아내는 맥박은 있었지만 호흡이 없었습니다.
[출동대원]
"갔을 때 심정지 상황이었고요. CPR 하는 도중에 남편이 돌아온 것 같다고, 맥박이"
아내는 간신히 목숨을 구했지만, 경찰은 A씨가 당시에도 살인을 시도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웃주민]
"(지난해 11월) 그 전에 심장병 이런 거 없었고 갑자기 쓰러졌다고, 갑지기 심장마비 와서…"
아내의 시신이 이미 화장된 상태라 경찰이 추가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김태영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