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출두할 때마다 고압적 태도로 논란을 빚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오늘은 확 달라졌습니다.
'저자세'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검찰, 올해 2월 특검, 그리고 2개월 만에 다시 검찰에 소환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느리게 25걸음을 걸어 포토라인에 선 뒤, 두 손을 바지춤에 붙여 허리를 숙입니다.
[우병우 / 전 청와대 민정수석]
"모든 것은 오늘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받으며 답변하겠습니다."
초점 잃은 눈빛과 힘이 빠진 목소리는 그동안 검찰 출석 때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이어 자신이 모셨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우병우 / 전 청와대 민정수석]
“대통령 관련해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그런 심정입니다.”
5개월 전 조사실에서 팔짱을 낀 채 웃음을 지었던 여유로움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인들에게 "장기간 수사로 심신이 지쳤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 우 전 민정수석.
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최순실 국정개입 방조', '세월호 수사 외압' 등 11개 혐의 중 일부를 인정해 구속만큼은 피해보겠다는 의도된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검찰이 우 전 수석이 최순실의 존재를 알고도 방조했다는 정황까지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 전 수석이 저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우병우 /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순실 씨 아직도 몰랐다는 입장인가?) 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상대로 고강도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배준우입니다.
배준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재평
영상편집: 박은영
그래픽: 이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