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 가면 겉옷을 그냥 의자에 걸쳐 두거나, 벽에 걸어놓곤 하시죠?
그런데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덩그러니 놔둔 옷 속 두툼한 지갑을 노린 도둑이 요즘 적지 않습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털모자에 하늘색 마스크를 쓰고 음식점으로 들어오는 한 남성.
주위를 잠시 둘러보더니 테이블 의자에 걸어놓은 다른 사람의 겉옷을 슬쩍 건드립니다. 겉옷에 있던 지갑을 순식간에 훔친 겁니다.
이 남성은 유유히 사라지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합니다. 65살 김모 씨는 이달 초부터 2주 동안 서울시내 음식점 8곳을 돌며 이런 식으로 지갑을 훔쳤습니다.
"김 씨는 이렇게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점심시간, 강남 일대 식당가를 노리고 범행했습니다."
전과 19범인 김씨는 현금 5백만 원을 훔쳤고 지갑 속 신용카드로 양주 등 180만 원어치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출소한 뒤 김씨는 사회생활을 돕는 '갱생보호소'에서 지냈는데, 도박자금과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문경식 / 수서경찰서 강력계장]
"여러 사람이 모이는 분주한 음식점에서는 귀중품이 든 옷을 관리하면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당부를… "
경찰은 김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아람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