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지역 경선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동원됐다는 의혹, 지난주 보도해드렸는데요.
이 학생들은 영문도 모른채 행사장에 갔고 점심도 먹었다가 과태료 수백만 원을 낼 수도 있게 됐습니다.
최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2일, 전북 우석대 학생 172명은 "밥이나 먹고 영화나 보자"는 A교수의 말에 관광버스 넉 대에 나눠 탔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도착한 곳은 문재인 전 대표 지지모임, '전북포럼' 출범식이 열린 전주 화산체육관.
['전북포럼' 참석 대학생]
어느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은 아닌데 정치인이 연관된 곳에 잠시 있다가 밥 먹고 영화 볼 거다. 말이 안 되잖아요 솔직히.
학생들은 A교수를 보면 학교에서처럼 인사하지 말고 사진을 찍어 올리지 말라는 SNS 메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해당 교수는 '전북포럼'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문 전 대표 지지자로 알려졌습니다.
[우석대학 A 교수]
거기를 가서 그 사람 지지를 하고 그런 게 아니고 가까우니까 갔는데, 간 것 밖에 없어요.
학생들은 행사가 끝난 뒤 인근 뷔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단체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비용은 830만 원 정도가 나왔고, 학과 운영비와 정부 지원금 등으로 충당했습니다.
선관위에 적발된 학생들은 1인당 5만 원 상당의 비용을 제공받아 많게는 50배, 250만 원의 과태료를 낼 처지.
검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행사의 성격을 모른 채 교수의 강압에 의해 참석했다면 과태료 부과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북선관위는 해당 교수 등 4명을 '제3자 기부행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학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