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대학교 졸업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도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혹시 기업들이 졸업생 채용을 꺼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이른바 '스펙'을 더 쌓아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라는데요.
박지혜 기자가 취업준비생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대학 졸업에 필요한 135점을 모두 따낸 27살 김모 씨.
그런데 올해 졸업장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취업 지원서를 낸 수십 곳에서 모두 탈락해 재학생 신분으로 재도전하기 위해서입니다.
[김모 씨 / 졸업 유예 신청자]
“제가 봤던 어느 한 기업도 아예 기졸업자는 지원을 할 수가 없게 되어 있어서 굉장히 부담됐던 것 같아요.”
8학기를 마친 26살 심재우 씨도 18학점을 추가로 신청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졸업학점도 끌어올리고 자격증과 높은 어학 점수를 따기 위해서입니다.
[심재우 / 졸업유예 신청자]
“원래 올해 졸업하고 취업하고 싶었는데 취업시장이 많이 열려 있지 않아서 더 준비해야 원하는 기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졸업학점을 다 이수하고도 졸업을 유예한 대학생수는 지난 1학기 만7천명을 넘었습니다.
이들이 추가로 낸 등록금만 최소 35억 원에 달합니다.”
취업 빙하기가 이어지는 올해 5학년으로 진학하는 대학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동국대 역량개발팀]
"(5학년) 학생들은 더 많아지는 걸로 알고 있어요. 1:38 비율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일자리는 부족한데 졸업 유예자들 같은 숨은 실업자가 늘고 있어 취업 장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추진엽, 영상편집 : 임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