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일가가 경영하는 골프장이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법정관리라고 불렸던 제도인데요.
재정상태도 좋지 않은데 대주주 일가가 거액의 보수까지 챙겨 회사가 더 어려워졌다는 게 소수 주주의 주장입니다.
고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포천에서 골프장과 레저시설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아도니스'의 기업 회생절차 신청이 지난달 27일 서울회생법원에 접수됐습니다.
아도니스 지분 18.6%를 보유한 소수 주주인 우양산업개발이 신청한겁니다.
아도니스는 김우중 전 회장의 부인 정희자 씨와 차남 선협 씨가 각각 지분 25.3%를 보유하는 등 김 전 회장의 일가가 81.4%의 지분을 가진 회사입니다.
우양산업개발은 "김우중 씨의 부인과 차남이 2008년부터 5년간 각각 35억 원과 13억 원의 보수를 타가는 등 골프회사가 김우중 일가의 사금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무기명 저가 회원권을 남발하거나 높은 이자의 대출을 받는 것 외에는 파산을 피할 수 없어 소수 주주로서 권리를 지키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아도니스 측은 "소수주주가 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있는 법을 악용한 악의적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회원권을 할인해서 파는 건 모든 골프장이 하는 경영적 판단"이고 "지난해에도 6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냈다"는 겁니다.
또 1년 6개월 전부터 김 전 회장의 차남 선협 씨는 보수를 절반 정도만 받고, 부인 정희자 씨는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법원은 양측의 입장을 정리한 뒤 빠르면 2주 내로 결론을 내릴 예정입니다.
우양산업이 아도니스의 자산 목록 공개도 요구해 김우중 전 회장의 숨겨진 재산이 드러날 지도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