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아내 “추적 피하게 헌 돈 달라”

채널A News 20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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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수석과 박채윤 씨. 오늘 법정에서 만났는데요.

박 씨는 "안 전 수석의 아내에게 띠지로 묶인 신권 현금 다발을 건넸다가, '추적 들어올 수 있으니 띠지 없는 구권으로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유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뇌물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채윤 씨.

박 씨는 2014년 8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안 전 수석에게 총 4천 900여 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데 명품 가방, 양주 등 선물과 함께 무료 미용시술까지 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씨가 건넨 현금 3300만 원은 안 전 수석의 병원 치료비와 딸 결혼 축의금, 여름 휴가비, 명절 떡값 등 명목도 다양했습니다.

박 씨는 법정에서 2015년 설 명절을 앞두고 안 전 수석의 아내 채모 씨에게 띠지도 떼지 않은 신권 500만 원을 건네던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돈을 받은 채 씨가 "돈에 띠지가 둘러져있으면 추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박 씨는 채 씨의 말을 '뇌물이 들통날 수 있으니 띠지 없는 헌돈으로 달라"는 의미로 해석했고, 이후 일부러 시중에 도는 5만 원권을 구해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2015년 8월 안 전 수석에게 직접 현금 300만 원을 건넸을 때에는 안 전 수석이 웃으며 돈 봉투를 살며시 깔고 앉아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했다고 박 씨는 증언했습니다.

피고인석에 앉은 안 전 수석은 재판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유림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손진석
그래픽: 조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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