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이 각종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았지만 관할 구청 측이 나몰라라 해왔는데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구청은 오늘에야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문구를 붙이다 붙잡힌 남성이 시민단체와 실랑이를 벌입니다.
[현장음]
“소녀상 철거를 외친 이유가 뭔가요?”
그러나 횡설수설하는 남성.
[현장음]
“내 자전거 내놓으라고.”
늘어가는 쓰레기 때문에 수난을 당했던 부산 소녀상.
아예 자전거를 묶어 두고 가버리거나 주변에 폐가구를 쌓아 놓기도 했습니다.
[이관준 / 부산 동구]
“창피하지. 어떻게 소녀상을 설치했다고 해서 이 쓰레기를 반대파가 갖다 놓고 이럴 수 있어요.“
[이수미 / 부산 동래구]
“쓰레기를 버려 놓고 한 게 역사의식이 무지하다고 생각합니다.
쓰레기는 34살 최모 씨 등 소녀상에 반대하는 남성 2명이 쌓아 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영진 기자]
“이렇게 소녀상이 수난을 당하는데도 소녀상에서 몇 발자국 떨어져 일본영사관 주변을 24시간 경비를 서는 경찰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문제가 생기면 좋을 게 어디 있느냐고. 구두로 말하는 거지. 강제력으로 해서 할 수 없는 거죠.“
관할 구청인 부산 동구청은 소녀상을 알리는 현수막은 그대로 두고 쓰레기만 치우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뒷짐만 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들끓자 뒤늦게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부산 동구청 관계자]
“쓰레기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본인은 내 소유 재산이라고 해버리면 그건 쓰레기가 아니거든요."
동구청은 소녀상 주변에 CCTV도 설치해 쓰레기 투기를 감시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